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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숨 쉬기를 기다리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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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엑스포 67 한국관 친구들


“공원 속 건물이 버려진 채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Q1. 처음 한국관을 와서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여기 와서 보기 전에는 한국관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어요. 어느 날 김원철 건축사가 연락이 와서 이런 건물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막상 제가 처음에 와서 봤을 때는 이 건물이 왜 여기에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일단은 엑스포 67과 연관된 줄도 몰랐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김수근 선생님의 전형적인 작품과 형식이 너무나 달랐으니까요. 그래서 왜 이 건물이 여기 있을까? 하는 그런 의구심부터 갖게 됐어요.
처음 한국관을 봤을 때는 제 기억으로는 일단은 건물 주변으로 철제 울타리가 있어서 안에 접근할 수 없었어요. 나무로 된 보가 부식이 되어서, 그 안이 다 보일 정도로 아주 나쁜 상태였고요. 물론 지금은 좀 정돈된 것 같은데, 그때는 주변이 더 정돈이 안 돼 있었죠. 어떻게 보면 황폐화된 건물, 버려진(abandoned) 건물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이게 진짜 김수근 선생님 작품이 맞나라는 그런 의심이 들 정도였죠.

Q2. 몬트리올에서 살고 활동하는 한국인 건축가로서 한국관에 거는 기대와 복원의 의미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첫째로는 몬트리올시의 관점에서 보면 공원 안에 이런 건물이 이용되지 않고 그냥 버려져 있다는 자체가 안타깝죠. 그러니 한국관이 빨리 복원되어서 새롭게 이용되어 이 건물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면 좋겠고요. 또 한 가지는 역사적 의의입니다. 모든 나라가 다 비슷한데, 전통 사회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건축에 변화가 많았어요. 그런 가운데 건축가가 어떤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 흔치 않은 경우가 김수근 선생님이시죠. 그런 흔적이 이렇게 여기에 있으니, 건축적 가치를 말하기 전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잘 보존되고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