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건축은 보존의 논의가 특히 어렵습니다. 너무 가깝게 지어져 아직 낯설지 않고, 건물의 수가 워낙 많아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법과 제도의 벽, 소유자의 의지 부족, 예산과 기술의 한계가 겹치면서 건축은 쉽게 지켜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물들은 이런 조건 속에서도 간신히 버티며 살아남아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건축 안에서 기억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유산'이 됩니다. 결국 건축을 유산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모든 건축을 끝까지 보존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건축과는 어떻게 존중하며 작별할 수 있을까 하는 태도입니다. 사라짐의 순간까지도 우리는 건축과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히 건축을 지키는 방법이 아닙니다. 지금의 건축을 어떻게 미래의 유산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합니다. 건축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의 태도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