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생애 주기는 보존되거나 변형되거나 해체되거나 복원되거나, 여러 방식으로 끝맺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한국관 파빌리온은 임시 건축물이었지만 50년 넘게 현존하고 있습니다. 외벽과 공간은 사라졌지만, 기둥과 지붕 같은 일부 파편이 남아 여전히 복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건축을 연구할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자료가 남아 있는가’입니다. 도면, 사진, 기사 스크랩, 문서 같은 기록들은 건축가의 의도를 복원하고 현재와 비교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아카이브 전시는 단순히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재구성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동일한 자료라도 연구자에 따라 서로 다른 읽기와 현재적 해석이 가능합니다.
건축은 온전히 보존되는 것만이 유산이 아닙니다. 파편과 기록, 그리고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건축은 충분히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